Day 9

안식일에 대한 질문 (마태복음 12:1-8)

 1    그 때에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실새 제자들이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 먹으니
2    바리새인들이 보고 예수께 말하되 보시오 당신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나이다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4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제사장 외에는 자기나 그 함께 한 자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진설병을 먹지 아니하였느냐
5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6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7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라면 무죄한 자를 정죄하지 아니하였으리라
8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이삭을 잘라 먹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항의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바리새인에게 다윗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합니다. 사울에게 쫓기던 다윗이 비록 안식일에 진설병을 먹었지만 그건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러한 내용은 오늘 본문 뒤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2장 11-12절
1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졌으면 끌어내지 않겠느냐
12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예수님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보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람이 안식일보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못지켰을 때 우리에게 벌 주실려는 게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하여 율법을 주신 것입니다. 근데 바리새인은 율법이 우리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율법을 위하여 있는 듯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정작 본질은 보지 못하고, 형식에만 집중하고 있는 바리새인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요?

그런데 아직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들은 율법에만 집중하여 정말 우리가 바라봐야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에서 유대인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엘리베이터가 전층에서 서도록 설계돼 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층수를 누르는 순간,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는 율법을 어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탈무드에는 안식일에 해야 하지 말아야 할 39가지 종류의 일을 정해놓았는데 거기에는 육체적 노동이나 전기기구의 사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대인들의 안식일을 지키기 위한 엘리베이터를 사보스 엘리베이터라고 합니다.

정말 재밌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도 얼마나 황당해하시겠습니까? 근데 우리의 모습 가운데에서도 바리새인 혹은 유대인 같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요? 정말 중요한 본질은 다 놓치고 그냥 형식만 붙잡고 겨우 살아가는 모습말입니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정말 나는 최선을 다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더군다나, 자신과 같이 살지 못하는 사람을 오히려 정죄하며 자신이 의롭다고 스스로를 높이며 사는 모습 말입니다. 오늘 사순절 아홉번째 날은 신앙의 형식만 붙들고 있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 다시 신앙의 본질인 예수님을 바라보게 되는 날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